다시 글쓰기를 다짐합니다
재작년 당차게 회사를 나온 후, 1년 정도 세계 여행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퇴사 이후 태국 → 필리핀 → 일본 → 인도네시아(발리)를 여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던 즈음, 코로나가 퍼졌고 모든 비행길이 닫히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2주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밀린 외주도 마무리하고 올해 계획을 재조정하면서 '개발 크리에이터'의 꿈을 처음으로 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올해 2월까지 개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개인 블로그, 브런치, 뉴스레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 글을 작성했다. 나름 조회수가 잘 나왔고 주변에서 조금씩 '그랩'을 들어봤다고 한 사람들이 나오면서 잘 순항하고 있었고 대한민국 IT 업계에서 유명해지지 않을까라는 망상을 잠깐 했었다. 그러나 혼자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고독했다.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큰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크리에이터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쏘카 데이터 엔지니어로 5월에 새 출발을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글을 꾸준히 썼을 때 장점은 정말 명확하다. 구름처럼 몽글몽글 떠다니는 내 생각의 부유물들이 글을 통해서 실체가 생긴다. 내 생각은 더 명확해지고 사고의 확장이 더 쉬워진다. 첫 문장을 적기 위해 의자에 앉아서 분위기를 잡는 것은 어렵지만, 글을 적다보면 내 머릿속을 헤엄치면서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을 이용해 흐름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짜릿하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글을 꾸준히 써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나약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때, 글또를 알게 되었다. 글쓰는 또라이의 약자인 글또는 개발자들이 모여 서로 동기부여 해주며 글을 쓰는 모임이다. 나같은 나약맨에게 딱 필요한 모임이다..! 참여하게 되면, 격주간 총 10편의 글을 작성하게 되며 같은 직군의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개발자들끼리 모여 네트워킹도 가능하여, 평소 개발자 친구들이 부족한 왕따인 나에게 정말 안성맞춤이었다.
이번 글또에서 작성하게 될 글은 크게 1. 개발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지식 2. 데이터 엔지니어링에서 겪은 시행착오로 다뤄보려고 한다. 나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 적어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한 껏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 작성해볼 주제]
1. GIT
2. 객체지향
3. 테스트 코드 작성하기
4. 클린 아키텍처
5. Airflow v2 이전기
6. Vault 적용기
나는 옛날부터 여러 개체의 특징들을 추출해서 하나의 상품으로 조합하는 일들을 즐겼다. 클래스101에서 촬영한 '개발자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개발자가 되는 로드맵 A to Z'도 그랬고 인프런에 올린 '[IT 개발자와 일할 때 필요한 모든 개발지식] A to Z'도 그랬다. 이번에 작성하게 되는 콘텐츠들을 모아서 '개발자들이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개발 지식' 모음집으로 묶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봐야겠다.